강남3구 약세에도 서울 아파트값 85주 연속 상승... 역대 최장과 동률

최근 85주 누적 상승률 17.5%
종전 최장 상승기 7.7%보다 2배 이상 높아
공급 부족·전세 매물 희소성에 중저가·외곽 상승세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인싸잇=윤승배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번 상승장은 과거 최장 상승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가 최근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저가 및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부족에 매물 잠김 현상 등이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85주 연속 오름세다. 이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졌던 역대 최장 상승 기간과 같은 기록이다.

 

다음 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 86주 연속 상승으로 종전 기록을 넘어 새로운 최장 기록을 쓰게 된다.

 

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주목해볼 부분은 상승 기간뿐 아니라 상승 폭에서도 과거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번 9월 셋째 주까지 85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7.5%로 집계됐다. 종전 최장 상승기였던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누적 상승률 7.7%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강남3구의 약세가 뚜렷하다. 9월 셋째 주 강남구는 0.42%, 서초구는 0.37%, 송파구는 0.14% 각각 하락했다. 보유세 강화 방침 등을 담은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49억 원에 거래돼 6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인 54억 5000만 원보다 5억 5000만 원 낮았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도 이달 1일 37억 8000만 원에 거래된 뒤 15일에는 35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억 1000만 원 하락했다.

 

하지만 강남3구의 약세가 서울 전체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저가·외곽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셋째 주에는 서대문구가 0.44%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대문구와 성북구도 각각 0.39%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85주간 누적 상승률을 보면 성동구가 28.1%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 27.2%, 마포구 23.7%, 영등포구 22.2%, 광진구 21.2%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뿐 아니라 한강벨트와 비강남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강북구와 노원구도 최근에는 오름세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전세 물건 부족으로 전세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주택 매수에 나서거나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중저가 지역의 매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부족도 서울 집값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7158가구로 지난해 3만 7103가구보다 2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서울의 연평균 예상 입주 물량은 1만322가구 수준으로, 적정 입주 물량으로 제시되는 4만 7000가구의 약 22%에 불과하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85주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1.99%로 집계됐다. 올해 9월 셋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누계 상승률은 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5%보다 약 4.6배 높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 가격도 상승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은 이른바 ‘트리플 강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6988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8월 기준 평균 전세 가격은 6억 3662만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7445만 원 올랐다. 월세 평균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34만 3000원에서 164만 1000원으로 약 30만 원 상승했다. 매매·전세·월세 평균 가격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과 전세 매물 희소성, 매물 잠김 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