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인싸잇] 추석 끝낸 코스피, 7000선 안착할까… 美 물가·마이크론 실적 ‘주목’

코스피 7080.92로 연휴 돌입… 7000선 안착 여부 주목
美 반도체주 강세에 투자심리 기대… 마이크론 실적 변수
PCE·국채금리·유가·외국인 수급에 증시 방향 갈릴 듯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추석 연휴로 휴장했던 국내 증시가 28일 거래를 재개하면서 코스피의 70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휴 직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휴장 기간 미국 증시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나타났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000선을 지켜냈다.

 

과거 추석 이후 국내 증시는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부터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7차례 상승하고 3차례 하락했다. 연휴 전 거래를 줄였던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는 단순한 계절적 수급보다 대외 변수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연휴 직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연휴 기간 등락을 거듭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5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1%,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78% 상승했고 샌디스크와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PCE는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만큼 결과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와 금리 전망이 움직일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둔화세가 확인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주요 기업으로, AI용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 가격 흐름 및 향후 실적 전망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기금리도 변수중 하나이다. 연휴 기간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한때 5.519%까지 오르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경우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외국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흐름 역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협상 가능성에 따라 유가가 등락하면서 물가와 금리 전망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수급도 주목된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국인 매매 방향이 코스피의 단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7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경제지표, 마이크론 실적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수급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800~7250포인트가 될 것이다” 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원 연구원도 “추석 전후 기간을 확대할 경우 평균 수익률 방향성이 약해지고, 연도별 편차도 크게 확대된다”며 “결국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물가 부담 완화 여부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추석 이후 코스피의 방향성은 과거의 ‘추석 효과’보다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 반도체 실적, 외국인 수급, 국제유가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연휴 직전 회복한 7000선을 지키면서 추가 상승에 나설지, 대외 변수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지가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