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이자 글로벌 기업 사례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기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 현상이 지속되자 실적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4조 9522억 원, 영업이익 111조 7186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38.1%, 819.1% 늘어난 수준이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 6000억 원)의 2배 넘게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실적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5~7월) 영업이익 약 87조 원을 기록했고, 알파벳은 약 60조 원, 애플은 약 51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단연 메모리 사업이 지목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늘자 가격이 올랐고,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사업 호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 수익성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률을 72~75%로 내다보고 있으며, D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0%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HBM 판매 비중이 늘면 메모리 사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수익성 면에서는 범용 D램이 HBM보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6세대 HBM) 출하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KB증권은 이달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인 ‘HBM4E’ 양산을 본격화하면 HBM4 매출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비메모리 부문과의 실적 격차는 3분기에도 좁히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을 비롯한 비메모리 부문은 1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역시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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