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틀라스’, 공장 학습 본격 시작… 2028년 투입 목표로 훈련

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본격적인 학습에 나섰다. 2028년 공장 투입을 목표로 물류·서열 작업 등을 익히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1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RMAC는 실제 생산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테스트베드다. 아틀라스는 이곳에서 물류 작업 준비와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서열 작업 등을 익힌다. 내년에는 HMGMA 부지 내 별도 시설로 옮겨져 현재의 약 10배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RMAC 개소는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로봇 로드맵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첫 양산형 제품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공개했다. 당시 그룹은 2028년부터 HMGMA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크게 공개와 학습, 투입으로 이어지는 3단계 중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투입 목표 시점까지는 약 2년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내 2만 5000대 규모의 아틀라스를 현대차와 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차례대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 시설도 미국 현지 내에 짓는다.

 

업계에서는 RMAC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력은 실제 제조공정에서 쌓은 학습 데이터가 가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공장마다 설비와 작업 환경이 달라 시뮬레이션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2027년부터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해 아틀라스의 학습 과정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분에서 유리한 고지에 놓여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각국에 완성차 및 부품 공장을 둔 만큼 아틀라스를 현장에 투입해 학습을 시키고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공급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학습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한 건 현대차그룹뿐만이 아니다. 테슬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초기 생산분을 외부에 팔지 않고, 학습 데이터를 모으고 기능을 개발하는 ‘옵티머스 아카데미’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이 로봇 개발에 앞서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휴머노이드의 초기 시장은 스마트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공장을 학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아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국가 차원에서 로봇 기술과 공급망을 함께 키우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프리몬트와 텍사스에 이어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옵티머스를 양산하는 방안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장 데이터에서 얻은 우위를 얼마나 빠르게 양산형에 적용해 경쟁력으로 바꾸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