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11 증시 인싸잇] 고유가·고금리 공포 재확산… 코스피 7000선 무너져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에 투자심리 위축
반도체주 급락… HD현대중공업 등 조선·방산주는 강세
코스피 6909.91, 코스닥 820.64 마감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이틀 연속 70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6900선으로 밀려났다. 개인이 홀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쌍끌이 매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9% 급락한 6802.50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7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 868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915억 원, 1조 2258억 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미반도체(-8.70%), SK스퀘어(-4.05%), 삼성전자(-3.53%), SK하이닉스(-2.2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일부 금융·조선·방산주는 상승했다. KB금융(+2.13%), 두산에너빌리티(+0.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 신한지주(+2.09%), HD현대중공업(+5.73%)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발전용 엔진 공장과 원통형 원자로 용기 생산 공장 등을 건설한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화엔진(+4.03%), HD한국조선해양(+3.98%) 등 조선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상승 369개, 하락 475개, 보합 73개 종목이 집계됐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1.95%) 하락한 820.64에 마감했다. 2.39% 내린 816.91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20억 원, 2162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119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했다. 알테오젠(-3.25%), 에코프로(-2.88%), 에코프로비엠(-7.08%), 주성엔지니어링(-5.43%), 레인보우로보틱스(-2.90%), 이오테크닉스(-2.09%), 원익IPS(-7.15%), 리노공업(-4.18%), 심텍(-2.02%) 등이 내렸다. 로보티즈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상승 607개, 하락 1004개, 보합 124개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공포’가 다시 부각되면서 크게 흔들렸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물도 6.34% 상승한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와 미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까지 확대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FOMC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며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른 대외변수 민감도와 증시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