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반도체 뜨자 대학입시도 들썩… 의대 지원 줄었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 5.2% 증가… 고려대 21.1% 급증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 11.3% 감소… 경쟁률 일제히 하락
취업 연계 장점 부각… 자연계 최상위권 ‘의대→반도체’ 선택 변화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2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되며 반도체 계약학과와 의대의 지원 흐름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10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에는 총 1223명이 지원했다. 전년도 1163명보다 60명(5.2%) 증가한 규모다. 평균 경쟁률도 11.29대 1에서 11.87대 1로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8명 모집에 408명이 지원해 1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전년 337명보다 71명(21.1%) 늘었으며, 2021학년도 학과 설립 이후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5명 모집에 815명이 지원해 10.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원자는 전년 826명보다 11명(1.3%) 감소했고, 경쟁률도 전년 11.01대 1에서 소폭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열풍이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와 기업 취업 연계라는 장점이 맞물리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는 지원자가 일제히 감소하며 경쟁률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실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의 수시 지원자는 총 2903명으로, 전년 3271명보다 368명(11.3%) 줄었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의대가 599명으로 전년보다 85명(12.4%) 감소했고, 고려대 의대는 1356명으로 183명(11.9%), 서울대 의대는 948명으로 100명(9.5%) 각각 줄었다.

 

경쟁률도 세 대학 모두 하락했다. 서울대 의대는 10.92대 1에서 9.88대 1로, 연세대 의대는 10.86대 1에서 9.51대 1로, 고려대 의대는 22.97대 1에서 20.24대 1로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의대 지원 감소는 소신지원보다는 안정지원 경향과 지방권 지역의사제 모집 확대 등에 따른 분산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약을 맺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일정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졸업 후 해당 기업의 채용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장학금과 인턴십, 현장실습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입학 단계부터 졸업 후 진로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AI·소프트웨어·통신·배터리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계약학과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계약학과가 운영되는 대학은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경북대·KAIST·POSTECH·UNIST·GIST·DGIST 등이며,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계약학과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취업과 연계된 계약학과가 확대되면서 대학 입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