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와 함께 당내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름이 적힌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번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느냐”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느냐”며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했다. 김 대표와 송영길 전 의원은 각각 2002년과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앞서 같은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데일리안>을 통해 촬영된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 아래 ‘훈식’ ‘원식’ ‘청래’ 등 5명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 전 대표 등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시장직 상실에 따른 보궐선거 가능성을 고려한 메모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과 추징금 21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 워크숍에서 자신의 중도 확장 노선과 정 전 대표의 지지층 결집 노선을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정 전 대표가 당시 김 대표를 향해 ‘마이크 독재’라고 반발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대표의 수첩에는 이와 함께 ‘부동산TF’, ‘쿠팡’, ‘농지조사’ 등의 단어와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에게 수첩 사진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보고했지만 “따로 말씀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동훈 OUT’의 의미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두 의원의 행태를 용납할 수 있는지를 민주당 의원들이 같이 고민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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