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오픈AI의 신모델 ‘GPT-6 아스트라’ 공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스트라가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서버용 D램 수요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을 비롯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0%, 3.20% 올랐고, 7일은 전 거래일 대비 5.68%, 8.26% 상승했다.
8일 오전 11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2.31% 상승한 27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3.76% 오른 18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양사의 주가가 급상승한 배경으로 오픈AI가 지난 3일(현지 시각 기준) 공개한 ‘GPT-6 아스트라’를 지목한다. 오픈AI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컴퓨터 사용과 웹 탐색,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 모델을 통해 AGI(범용인공지능)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AGI는 사람처럼 여러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장시간 업무를 반복하고 수행하는 AI가 나온 만큼 연산량과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HBM와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풀이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AI모델의 성능과 활용성이 높아지면 토큰 사용량이 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속할 수도 있는 산업 구조에 주목했다. 점차 확대되는 AI 활용 범위가 반도체 호황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활용 주체가 소수 모델 사업자에서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AI 수요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스트라는 데이브레이크 프로그램 참여 기업과 정부 협력 기관에 먼저 공개되고 이후 기업으로 확대된 뒤 개인 사용자에게까지 순차적으로 사용 범위가 확산될 예정이다.
KB증권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HBM4를 필두로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GPT-6 아스트라는 단순한 AI 모델 성능 향상을 넘어 디지털 자율 지능 확대로 AGI 초기 단계 진입을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의 증설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증설은 미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중국 AI 데이터센터도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9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01GW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출시한 아스트라는 장기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 복잡한 과제를 끝까지 위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AI 활용의 단위가 토큰에서 업무로 확장되는 새로운 분기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 업무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기업 고객의 활용 범위와 유료 이용량이 확대되고, 아스트라에 이은 후속 모델에 대한 기업 간 경쟁도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HBM, D램 수요 등의 장기 성장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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