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용혜인 ‘겸직’ 파문 청와대로… “李, 알고도 지명했나”

안철수 “알고도 지명했다면 공범, 몰랐다면 무능”
강훈식·조성주·김용채 거론… “겸직 의사 확인·보고했나”
與 김영진 “靑, 모르면서 지명하지는 않았을 것”

인싸잇=전혜조 기자ㅣ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의원직 겸직 논란이 후보자 개인을 넘어 청와대 인사검증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라인이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지명 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여당에서도 청와대가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 등 관련 사정을 모르고 지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은 용혜인의 장관·의원 겸직 의사를 알고도 지명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거론하며 “용 후보자가 그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음을 확인하고도 국민 앞에 세운 것이냐, 아니면 의사 확인조차 안 하고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알고도 지명했다면 특권에 함께 찌든 공범이고, 몰랐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며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사라인도 직접 겨냥했다. 안 의원은 강훈식 비서실장과 조성주 인사수석, 김용채 인사비서관을 거론하며 이들이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사전에 확인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겸직 의사를 묻지도 않았다면 미숙한 업무 처리로 경질돼야 마땅하고, 알고도 추천하고 발표까지 했다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기능은 마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용 후보자의 겸직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세간에서 제기되는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가 의원직 겸직에 대한 부정적 민심을 용 후보자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에게 특정 기류를 전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했다. 

 

안 의원은 이 대목을 들어 청와대가 겸직 문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에서도 청와대가 용 후보자의 사정을 모르고 지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청와대가 여러 가지 사정들을 다 판단하고 검토해서 지명했을 것”이라며 “그걸 모르면서 지명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지명 전에 청와대가 인지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