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방식에는 일괄된 패턴이 있다. 단순히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소재·로보틱스 기술이 경찰버스의 폭염을 식히고, 화재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고, 부상 장병을 다시 걷게 만든다. 완성차 판매로 쌓은 기술력을 안전이 필요한 곳에 되돌려주는 흐름이 지난 몇 년간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미디어상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일 현대차그룹이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버스 2대에 적용했다고 밝힌 ‘나노 쿨링 필름’이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필름은 투과율 90%를 유지하면서도 차량 외부 열은 차단하고 내부 열은 밖으로 방출해 실내 온도를 최대 7도까지 낮춰준다.
경찰버스는 임무 수행 특성상 짙은 틴팅을 사용할 수 없어 여름철 기동대원들이 폭염을 견뎌야 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실제 현장에 투입해 기동대원들의 고충을 덜어줬다.
소방 분야에서도 이러한 회사의 접근 방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무인소방로봇을 경기도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 기증했다. 현대로템이 2024년부터 개발한 로봇으로,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작됐다.
무인소방로봇은 6개 바퀴 모두에 인휠 모터를 적용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 복잡한 진입로나 잔해물이 쌓인 화재 현장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섭씨 80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도 투입될 수 있고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들어가 화재 진압을 돕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는 ‘EV 드릴 랜스’도 개발해 소방청에 기증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배터리팩 내부 구조를 직접 설계하기 때문에,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방식의 진압 장비를 만들 수 있었다.
기술 지원은 다치고 지친 이들의 회복으로도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재활로봇 '엑스블 멕스'를 꾸준히 기증하고 있다.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 재활을 돕도록 개발된 로봇은 국군수도병원부터 국립소방병원 등에 기증되어 환자에게 안정적인 재활 환경을 제공한다.
2023년부터 이어온 '소방관 회복지원차’도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휴식 시설 및 편의 사양 등 차량 제작 과정 전반에서 소방관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개발된 차로, 소방관 휴식은 물론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투입돼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히 놓고 보면 이벤트성 홍보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몇 년째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데다, 매번 회사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은 이 지원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은 하나다.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고 지친 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폭염에 지친 경찰관, 화재 현장의 소방관, 재활이 필요한 장병 모두가 그 증거이며, 현대차그룹은 이 증명을 몇 년째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를 뒷받침한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