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에 공장을 둔 토요타·혼다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해 온 만큼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미 정부는 1930년 제정된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관세법 제338조도 발동했다. 차별적인 무역 관행에 대응해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관세 방안이 내년부터 현실화하면 관세 부담은 일본 완성차 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캐나다에서 연간 각각 50만 대, 40만 대를 찍어내고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이들이 생산하는 차량이 미국 내에서 판매량이 높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캐나다산 물량의 일정 부분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만큼,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이 없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만 대에서 2028년까지 최대 70만~80만 대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 비중을 큰 폭으로 늘려온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오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반사이익에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판매량이 높은 투싼은 올해 5세대 완전 변경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GV80 하이브리드, GV90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차량을 조립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향후 관세 정책 변화와 공급망 구조에 따라 실질적인 수혜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