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삼성전자 美 법원에 소송… ‘미니 LED’ 표기 두고 법적 공방 벌어져

인싸잇=이서호 기자 | 중국 TV 업체 TCL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일부 TV를 ‘미니 LED(발광 다이오드)’ 제품으로 허위 광고해 시장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TCL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앙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니 LED 기술 표기 금지와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TCL은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 라인에서 미니 LED가 아닌 저렴한 모델을 가져와 매력적인 가격대의 미니 LED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M 모델’ TV에 미니 LED 기술이 적용됐는지다. 미니 LED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에 소형 LED를 촘촘히 배치해 LED의 밝기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제품에 미니 LED와 관련된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이를 적용한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는 게 TCL 측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M 모델 출시가 자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도 주장하며 금전적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TCL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자사 제품보다 싼 가격으로 M 모델 TV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에는 미니 LED 기술을 갖추지 않았으니 TCL의 매출과 평판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최근 뒤바뀐 시장 구도와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8.2%로 1위를 차지했고, TCL은 23.3%로 뒤를 이었다. 저가 공세로 북미 시장을 장악해온 TCL이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준 시점에 소송이 제기된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TCL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외신을 통해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TCL이 제기한 내용은 소송 당사자의 주장에 그친다. 삼성전자 M 모델의 실제 기술 구성이나 허위 광고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향후 재판에서는 M 모델의 백라이트 구조가 실제 미니 LED 기술에 해당하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