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델은 D램·낸드 공급 제약을 핵심 리스크로 꼽으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공급자 우위를 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델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기준) 장 마감 후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매출 469억 7100만 달러(약 65조 원), 영업이익 59억 2900만 달러(약 8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8%, 20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448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은 AI 서버 수요가 이끌었다. 이번 분기 AI 서버 신규 주문은 609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했고,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950억 달러(약 130조 원)로 늘었다. AI 최적화 서버 매출만 164억 100만 달러로 1년 새 두 배가 됐다. 전통 서버와 네트워킹 매출도 122% 늘어난 105억 3000만 달러(약 14조 원)를 기록했다.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는 요동쳤다. 델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정규장에서 6.8% 하락한 425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8%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델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램·낸드 공급 제약이 여전히 핵심 리스크”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3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I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한 데다, 메모리 공급사들이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으로 라인을 돌리면서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러한 상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기는 모양새다. 공급자 우위 상황으로 서버 D램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D램 매출 점유율 39%로 1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6%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 서버 D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델은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670억 달러(약 228조 원)에서 1920억 달러(약 263조 원)로 높였다. 지난해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AI 최적화 서버의 연간 전망치도 기존 600억 달러(약 82조 원)에서 740억 달러(약 101조 원)로 상향했다.
가이던스 상향은 향후 몇 분기치 부품 수요가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델을 포함한 AI 서버 업체에 D램과 HBM을 공급하는 만큼 델의 AI 서버 매출 목표가 높아질수록 두 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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