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ㅣ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찾아 지도부 중심의 단합과 결속을 주문했다. 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의 현재를 애벌레가 고치를 뚫고 나비로 날아오르는 과정에 비유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 다수당과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참석 의원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박 전 대통령을 맞았고, 약 20분간 이어진 연설 중 15차례 박수가 나왔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정당의 의원 연찬회를 찾은 것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는 행사장 밖으로 나가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장에 들어서자 참석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참석은 정 원내대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게 6·3 지방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소수 야당으로 거대 여당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소수일수록 더욱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신뢰’를 꼽았다. 박 전 대통령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하며 신의가 없으면 어떤 조직도 존속할 수 없고,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당내 분열에는 강한 경계의 메시지를 냈다. 둥지가 깨지면 안에 있는 알도 온전할 수 없다며, 다수당을 상대하기에도 힘에 부친 상황에서 내부까지 갈라지면 싸움의 결과는 보나 마나라고 지적했다.
“밖의 적을 상대할 때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고 동지애를 더욱 두텁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도부에는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헤아려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의 생각보다 국가가, 당내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삶이, 정치적 유불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을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과정에 빗댔다. “애벌레가 좁고 어두운 고치를 찢고 나와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처절한 발버둥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되고 정권도 되찾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고, 국민이 아파하고 절실하게 바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밝혔다.
여야의 선거관리위원회 특검 합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함께 투쟁해 얻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모든 국민이 선거제도를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수 정당의 핵심 책무로는 국가안보와 민생을 제시했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정부·여당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하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 회복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은 보수 정당의 기본 역할”이라며 안보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민생 위기 앞에서 국민을 보호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강연을 마치며 박 전 대통령이 “제가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참석 의원들은 다시 전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연찬회장을 떠났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당의 결속을 강조한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제대로 맞서 싸우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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