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엔비디아 최대 실적에 웃는다… HBM 품귀 현상 지속

인싸잇=이서호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난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6일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매출 962억 2000만 달러(약 132조 7259억 원), 영업이익 637억 3400만 달러(약 87조 914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6%, 124%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은 13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분야는 데이터센터 사업부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생성형 AI 수요가 세계 시장에 확산되면서 지난해 대비 117% 급증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성장 속도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제한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AI 수요는 100%에 가깝지만 공급 제약으로 인해 성장률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이미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전문가 발언도 나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부문에서 극단적인 가격 책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례 없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글로벌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지난해 대비 804.6% 폭증한 394조 4153억 원, 매출은 122.2% 늘어난 741조 169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64.0% 상승한 266조 2640억 원, 매출은 255.3% 급증한 345조 1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병목 현상이 정점에 달하는 2028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563조 3759억 원, 414조 759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능력 확대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축을 추진하는 등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HBM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공급자 우위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오히려 두 회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가격이 치솟고 공급난이 길어질수록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HBM 의존도를 낮출 대체재를 확보하거나 기술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