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박근혜,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 10여 년 만에 당 공식석상

정점식 원내대표 초청으로 성사… 소속 의원 상대로 발언 예정
당내 이견 속 어떤 메시지 내놓을지 주목
민주 “과거 퇴행” 공세… 국힘 “국민 통합 위해 목소리 내온 분”

인싸잇=전혜조 기자ㅣ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여 년 만에 국민의힘 공식 행사인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현안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초청을 ‘과거 퇴행’이라고 비판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당의 화합과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정당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10여 년 만이다.

 

이번 참석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게 6·3 지방선거 유세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약 20분간 발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이 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정치적 의미도 작지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현역 의원 징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해온 만큼 당내에서는 이번 참석이 내부 결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초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되고 대법원에서 징역 2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인물을 나침반으로 삼아 어떻게 미래로 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참으로 기이한 과거 퇴행”이라며 “촛불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모욕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연찬회 구호인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연다’를 거론하며 “헌정질서 훼손으로 사법적 심판을 받은 전직 대통령을 불러내 열 수 있는 내일은 없다”고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정당이 반성문 대신 초청장을 썼다”며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재건을 묻는 것이 국민의힘이 그리는 보수의 미래냐”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이 당과 국민 통합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며 맞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통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내오신 분”이라며 “연찬회에서도 민생을 살피고 국민에게 필요한 말씀을 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인공지능과 외교·안보, 갈등 해결 등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 특강을 듣고 입법·예산 전략을 논의한다.

 

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하는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내 결속을 다지고 정기국회 대응 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