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로보택시 ‘죽스’에 카메라 모듈 공급… 모빌리티로 무게중심 이동

인싸잇=이서호 기자 | LG이노텍이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에 로보택시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쌓은 광학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장하며, 스마트폰 중심이던 사업 축을 모빌리티·로봇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은 27일 죽스의 로보택시에 탑재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양산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죽스는 아마존이 지난 2020년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 업체다. 기존 양산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것이 아닌 전용 로보택시를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죽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세계 최초의 로보택시 제조 공장을 설립했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차량 한 대에 필요한 차량용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죽스에 공급되는 카메라 모듈은 500만 화소 해상도를 갖췄다. LG이노텍이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쌓은 초정밀 광학 설계 기술이 적용됐다. 방수 기능을 갖추고 극한의 온도에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안정적인 센싱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차량용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자율주행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죽스 공급을 계기로 차량용 카메라 고객사를 늘리고, 로보택시·로봇 등 피지컬 AI 시장에서 광학 부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죽스’에 이어 자율주행 카메라 공급망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완성차·자율주행 업체들의 고성능 센싱 카메라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다.

 

국내 부품사가 로보택시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진입한 것은 LG이노텍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기도 지난달부터 테슬라의 사이버캡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연내 사이버캡용 카메라 모듈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캡에는 대당 8개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데, 두 회사가 초기 물량을 사실상 전량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부품사 간 경쟁이 로보택시 시장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죽스·테슬라 등 복수 고객사를 확보하며 광학 부품 사업의 무게중심을 스마트폰에서 모빌리티·로봇으로 옮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