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회 연속 인상… 3% 시대 다시 열렸다

기준금리 2.75%→3.00%… 2022년 이후 첫 2개월 연속 인상
반도체 호황에 성장률 전망 2.6%→3.3% 상향
가계부채·수도권 집값·근원물가 상승에 긴축 강화

인싸잇=임종옥 기자ㅣ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며 기준금리 3% 시대를 다시 열었다. 강한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까지 겹치면서 긴축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것은 2022년 10월과 11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차례 연속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상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해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3.7%로 전망치 3.0%를 상회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세가 경기 개선을 이끌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압력도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한 한은의 경계감도 높아졌다.

 

실제로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하며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긴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힘을 얻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계기로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p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2.7%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