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 세계 증권가가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와 삼성그룹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8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의 순매수에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6포인트(0.97%) 오른 6808.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23% 내린 6727.25로 출발했지만 오전 11시경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6887.18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6000선을 유지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759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결국 1162억 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도 3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해 2조 242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총 6조 241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가 4조 4476억 원으로 전체의 73.8%를 차지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2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상승 전환한 뒤 한때 26만 6500원까지 오르며 3.70%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배당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삼성생명이 8.60% 급등했고, 삼성물산도 5.59% 상승했다. 삼성전자우는 1.1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88%, LG에너지솔루션은 0.43% 올랐다.
반면 현대차(-3.09%), 삼성전기(-2.35%), SK스퀘어(-0.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6%), 기아(-2.59%) 등은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한국전력이 6.42% 급등했고,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SKIET의 부진한 실적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11.04%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포인트(0.03%) 내린 826.8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29% 하락한 824.77로 출발한 뒤 장중 832.21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815.53까지 밀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93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8억 원, 105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80%), 에코프로(+1.64%), 파마리서치(+6.39%), 펩트론(+1.47%)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0.89%), 레인보우로보틱스(-0.99%), 주성엔지니어링(-3.02%), 원익IPS(-2.67%) 등은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지난달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4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외국인 수급 공백이 코스피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 투톱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개인의 매수 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박스권을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글로벌 반도체주와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8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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