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시대 승부수로 인적분할 결정… 시장은 주가 하락으로 응답

인싸잇=이서호 기자 |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카카오톡 중심 AI 사업은 카카오AI가 맡고, 콘텐츠와 모빌리티 등은 카카오X가 담당하게 된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가 회사를 두 갈래로 나눴지만 시장은 이같은 결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배정받는다.

 

카카오AI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광고·커머스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내정된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며 신사업 발굴 및 혁신 기업 투자 발굴에 나선다.

 

카카오는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분할에 나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한 카카오 각 사업의 개별 가치 합산은 34조 2000억 원이다. 그러나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 8000억 원에 그친다. 잠재 가치 대비 50%밖에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삼양홀딩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인적 분할 6개 사례에서 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상승했다는 점도 분할 이유로 제시했다.

 

카카오AI의 핵심은 카카오톡의 AI 전환이다. 지난 15년간 확보한 이용자 관계와 서비스 연결망 등을 활용해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와 에이전틱, 구독 등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X는 기존 카카오 핵심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사업 투자와 기업을 발굴해 제2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검토 분야로는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같은 달 27일에는 두 회사가 각각 재상장·변경 상장한다. 회사는 분할 이후에도 고용과 근로조건, 복리후생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의 인적분할 결정 소식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하락한 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식은 분할 결정 공시에 따라 오전 10시 4분부터 30분 간 매매 거래가 중지됐는데, 거래가 재개되면서 장중 한때 12%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분할 이후의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과거 계열사 상장 사례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