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흔들리자 은행으로 자금 이동… 고금리 적금 경쟁 불 붙어

주식시장 조정에 시중 자금 은행권으로 이동
신한·우리 등 연 8~9%대 고금리 적금 잇따라 출시
인터넷·지방은행까지 가세… 수신금리 경쟁 격화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행들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고금리 적금과 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신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연 8~9%대 적금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14일 최고 연 9.0%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 ‘신한 적금 9단’을 출시한다.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20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기본금리는 연 3%이며 우대금리는 최대 연 6%포인트다. 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은행 예·적금이나 주택청약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5%포인트, 신한카드 결제 실적을 3개월 이상 충족하면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예·적금이나 주택청약 상품이 없는 고객이 8월 31일까지 30만원으로 신규 가입하면 최대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9%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창립기념 상품으로 최고 연 8.15% 금리를 제공하는 ‘농심천심’ 적금을 선보였다. 예금 상품에서도 금리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농심천심 예금’은 최고 연 3.7%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김구 탄생 150주년과 광복절을 기념해 최고 연 8.29%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의 소원 적금’을 출시했다. 만 14세 이상이면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월 1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2개월이다.

 

최고 금리는 6개월 만기 상품에 적용된다. 6개월 상품은 기본금리 연 4.29%에 우대금리 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8.29%를 받을 수 있다. 12개월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로 최고 금리는 연 7% 수준이다.

 

고금리 적금 경쟁에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도 가세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31일 동안 매일 저축하는 초단기 자유적금 상품 ‘키워봐요 31일적금’을 출시하며 최고 연 10% 금리를 내걸었다. 다만 하루 최대 납입액이 5000원으로 제한돼 있어 실제 이자 수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전북은행은 8월 한 달간 연 3.8% 금리를 제공하는 ‘더드림 특판예금’을 선보였으며, 부산은행도 최고 연 3.4% 금리의 ‘BNK내맘대로 예금’을 출시했다.

 

앞서 BNK부산은행은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최고 연 9% 금리를 제공하는 ‘챌린지 적금 위드 현대자동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에 현대차 구매와 전기차 구매, 포용금융,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특판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금리 상품 대부분은 높은 기본금리에 우대조건을 더하는 구조인 만큼 가입 전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입 대상과 판매 한도, 납입 한도, 카드 이용 실적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는 납입 한도와 가입 기간,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 혜택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