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12 증시 인싸잇] 오늘의 특징주 - 효성중공업, 반도체에 가린 성장주 주목

상반기 영업익 4166억… 전년 比 56.2% 급증
수주잔고 17.5조… 연간 수주 목표 12조 상향
북미·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 중장기 성장 기대

인싸잇=임종옥 기자ㅣ반도체주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실적 성장주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는 효성중공업이 대표적인 실적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8월 들어 주가가 21% 이상 상승하며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1시 10분 기준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만 4000원(2.26%) 상승한 289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실적 개선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 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56.2% 급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2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9% 늘어나며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이러한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전력기기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노후 전력망 교체와 전력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시장 변화에 맞춰 북미 현지 생산과 판매 기반을 구축하고 주요 고객과의 거래를 확대해 왔다. 특히 미국 전력망 시장에서 확보한 수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중공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주 흐름도 긍정적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8조 4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상향했다. 2분기 말 기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7조 5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신규 수주 역시 7조 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시장에 이어 북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도 잇따라 계약을 따내며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노르웨이와 핀란드뿐 아니라 덴마크와 스웨덴까지 공급 국가를 확대하면서 북유럽 4개국에서 약 2000억 원 규모의 전력설비 계약을 확보했다.

 

미국과 호주에서도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초고압 차단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력기기 사업뿐 아니라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건설 부문 매출은 1조 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1조 6454억 원으로 150.8%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68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9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0위로 7계단 상승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6613억 원에서 올해 1조 692억 원으로 61.7% 증가하면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효성중공업의 전체적인 이익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업은 여전히 중공업 부문이다. 전력기기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회사 전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 부문의 경쟁력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역시 효성중공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력기기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효성중공업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전력기기 업체들의 신규 수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가 향후 실적에 반영되면서 중장기적인 이익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물론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변동성은 변수이다.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라는 구조적인 수요 증가, 그리고 이를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사업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후퇴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은 전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이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에서 새로운 실적 성장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