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행복도 조사, SK하이닉스·네이버 업계 1위… 삼성전자·카카오는

인싸잇=이서호 기자 | 올해 직장인 행복도가 상승한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정보기술(IT) 플랫폼에서는 카카오보다 네이버 소속 직장인들의 회사 만족도가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12일 발표한 연간 직장인 행복도 조사 ‘2026년 블라인드 지수’에 따르면 올해 블라인드 지수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 곳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이 넘었다. 50점 이상 받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14%p 하락한 33%다.

 

블라인드 지수는 각 회사 재직자들이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한국노동연구원과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가지 지표로 매년 측정해 평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한국 직장인 3만 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등 올해도 전문직이 최상위권을 지켰다. 반도체 호황으로 처음으로 반도체·회로 설계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수가 가장 낮은 직군은 지난해와 동일한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이었다.

 

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각각 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가 뒤를 이었다. 주로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최상위권에 몰려 있었다.

 

같은 업계 내 기업 간 격차도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올랐으나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IT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조사에서는 이직 시도가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행복도가 낮아지면 이직 시도는 늘어나지만 올해는 행복도가 하락했음에도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줄어들었다. 특정 업계나 직군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몸은 남아 있어도 마음이 떠난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되며 이러한 암묵적 비용은 생산성과 혁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