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수급난이 발생한 가운데 범용 D램 공급량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대만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에 돌입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D램 제조업체 난야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대만 5A 공장에 3466억 대만달러(약 15조 2607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난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나노급 1b·1c·1d·1e 공정을 차례대로 도입하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적용해 차세대 D램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확대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팹 5A는 내년 하반기부터 웨이퍼 생산을 시작해 2028년까지 월 3만 장, 2029년에는 월 3만 5900장까지 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월 4만 5000장까지 늘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난야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요인으로는 D램 시장의 성장세가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970억 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반 D램 계약 가격은 90% 이상 급등했다.
최근 AI 산업의 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요구가 점차 확대되자, D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CXMT는 베이징 동남부 이좡 지역에 12인치 웨이퍼 기반 D램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장 외에도 허페이와 상하이에서 신규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가 추진 중인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회사의 생산능력은 현재 월 30만 장 수준에서 60만 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9%)와 SK하이닉스(26%), 마이크론(25%)이 점유율 대부분을 쥐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이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체제를 전환하면서 시장에 공백이 생기고 있는 사이 대만·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해 이를 파고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D램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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