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31 증시 인싸잇] 역대 최대 반등… 공포가 하루만에 환호로

코스피 17.91% 폭등… 1001.89P 사상 최대 상승
코스피 6595.45, 코스닥 719.76 마감
외국인 8조 6000억 원 순매수에 반도체주 폭등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내 증시가 사흘간의 폭락을 딛고 하루 만에 사상 최대 반등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하루 동안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갈아치웠고, 코스닥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630.77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이 18.54%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승률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11.95%를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다.

 

이번 반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잃었던 1162.19포인트 가운데 약 86%를 하루 만에 회복했다. 불과 이틀 전 사상 처음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극단적인 공포장이 하루 만에 역사적인 반등장으로 바뀌었다.

 

반등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7조 2414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개인투자자는 8조 2739억원 매도했고 장 중 10조 5000억 원을 매도하며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도 1조 1397억 원 이상 순매수에 동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폭등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6.81% 급등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53%), 제조(21.12%), 의료·정밀기기(16.22%), 기계·장비(12.58%), 증권(11.33%), 건설(10.4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1.69포인트(3.36%) 상승한 666.47로 출발한 뒤 장중 700선을 회복했고, 한때 723.56까지 치솟으며 12.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5일 기록한 14.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일 상승률이다. 코스닥은 지난 사흘간 120.08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날 하루 만에 낙폭의 약 62%를 만회했다. 다만 7월 한 달 기준으로는 여전히 21.44% 하락한 상태다.

 

반도체 장비주와 바이오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원익IPS·피에스케이·주성엔지니어링·이오테크닉스 등이 20% 이상 급등했다.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9조 5000억 원, 코스닥은 5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증권거래세 수입도 지난해보다 5조 2000억 원(338.7%) 증가한 6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미국 반도체주 급등이 꼽힌다. 여기에 AI 투자심리 회복과 대규모 기술주 매수세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흘간 이어졌던 극심한 하락세 이후 주력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신뢰성이 다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다만 월간 기준 코스피는 여전히 22% 이상 하락한 상태로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