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평가서 AI 점수 높였다... AI 활용 못 하면 승진 어려워

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진행될 임원평가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AX) 배점을 기존보다 최대 10배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활용 능력이 낮으면 승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예정된 임원 목표관리(MBO) 평가에서 기존 참고 항목에 불과했던 ‘AX 역량 제고’ 배점을 기존 2~5점에서 전 임원 공통 20점으로 높였다. 최소 4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배점을 높인 셈이다. 매출과 손익 등 경영성과 배점은 10점 줄였고 기타 항목들도 배점이 소폭 조정됐다.

 

AX 점수는 오는 12월 임원 인사평가에도 반영된다. 직무나 조직에 상관없이 모든 임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임원평가는 성과급과 승진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조직마다 AX 전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평가방식은 AI로 업무방식을 얼마나 바꿨는지 실질적 성과를 측정한다. AI로 대체 가능한 업무 발굴 및 프로세스 개편(업무 워크플로 재정립), 실무용 AI 에이전트 개발, 재무 효과 및 인력 효율성 확보(조직 효율성 제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개편은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 등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AX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해 자동화를 넘어 ‘AI가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자율화 단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서는 AI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회사는 지난달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교육인 ‘AX 부트 캠프’를 진행했다. 또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계사에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