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브라질 노조위원장의 ‘어깨 툭’… “정말 자랑스러운 대통령” 비꼬는 반응 확산

국빈 방문 중 ABC 금속노조 찾아… 어깨 두드리는 영상 논란
“국가원수 대하는 태도 맞나”… 공식 보도는 노동자 인연 강조
친근한 안내인가 가벼운 대우인가… 짧은 장면에 의견 엇갈려

인싸잇=전혜조 기자ㅣ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어깨를 현지 금속노조 위원장이 툭툭 두드리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정말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는 비꼬는 글까지 등장했고, 국가원수를 대하는 태도로 적절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상파울루에 있는 ABC 금속노조를 방문했다. 이곳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정치적 고향으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상베르나르두두캄푸에서 약 7만40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겠다”며 방문 계획을 직접 밝혔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이 대통령 방문 이틀 전 취임한 웰링턴 다마세누 ABC 금속노조 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어깨를 여러 차례 두드리며 이동할 곳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겼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길을 안내하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현지 노조 관계자에게 너무 가벼운 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와 주요 언론은 금속노조 방문이 지닌 뜻에 초점을 맞췄다.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과 금속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이 노동자로 살았던 공통된 경험이 주로 다뤄졌다. 두 정상은 앞선 정상회담에서 포옹하고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이 대통령은 기마 의장대 호위와 공식 환영식 등 국빈에 맞는 대우도 받았다.

 

 

그럼에도 노조 위원장이 대통령의 어깨를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손을 올린 채 걷는 장면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보인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빈 방문한 만큼, 공식 일정에서 상대방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는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간 자리다”, “아무리 편한 방문이라도 국가원수에게 할 행동은 아니다”라는 글이 잇따랐다. “정말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는 말도 칭찬이 아니라 이 상황을 비꼬는 표현으로 쓰였다. 국가원수의 공식 일정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던 만큼, 이 장면을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몇 초짜리 영상만으로 브라질 측의 홀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서는 작은 장면 하나도 대한민국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보여줄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모습을 불편하게 본 반응 역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