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삼성물산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가며 오후 1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5.08% 오른 30만원에 거래됐다. 장 중 30만 원선을 회복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이 자리했다. 삼성물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 99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1조 31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9155억 원으로 73.9%, 세전이익은 1조 773억 원으로 43.1%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인 8646억 원과 10조 9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개선은 건설과 상사 부문이 견인했다. 건설 부문은 하이테크 공장과 해외 플랜트 공사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 9880억 원, 영업이익 202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7.5%, 71.2% 증가했다.
평택 P4·P5 프로젝트와 해외 플랜트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2분기 신규 수주도 5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에는 평택 P5 2기 생산라인(Fab2),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AIDC) 등이 포함됐다.
상사 부문도 화학·비료 가격 상승과 니켈 가격 강세, 철강 트레이딩 확대에 힘입어 매출 4조 7030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5%, 77.5% 증가한 수준이다. 바이오 부문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풀가동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패션 부문은 소비심리 회복과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40억 원으로 63.6% 증가했다. 반면 리조트 부문은 식음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레저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80억 원으로 11.1% 감소했다.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순자산가치(NAV)가 낮아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낮췄고, 흥국증권은 45만원, SK증권도 기존 59만원에서 45만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세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증권가는 상사와 바이오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삼성전자로부터 유입되는 배당수익, 확대될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7년 주당배당금(DPS)이 1만 7000원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약 6%의 시가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건설·상사·바이오·패션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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