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29 증시 인싸잇] 코스피, 악몽 수준 급락... 사상 첫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

이틀 연속 사상 첫 동반 서킷브레이커
코스피 5663.24, 코스닥 662.68 마감… 투자심리 붕괴
반도체 실적 실망·중동 리스크 겹치며 패닉셀링 확산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전날 10% 넘게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29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코스피가 56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양대 시장에서 연속으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매도세가 확대되며 장중 한때 5262.77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65.75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9385.59)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0% 가까이 하락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3조 1604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1조 9701억 원, 외국인은 1조 2337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9.61% 하락한 14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19%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5.23% 하락했고 장중에는 14%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SK스퀘어,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과 현대모비스는 소폭 상승하며 낙폭을 피했다.

 

코스닥도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보다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630.99까지 밀리며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최근 이틀 동안에만 13% 가까이 하락했으며, 올해 장중 최고치와 비교하면 46%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57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4억 원, 1471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나우로보틱스, HLB, 파마리서치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주성엔지니어링은 9% 이상 급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도 장중 80달러를 웃돌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실망과 주주환원 기대 약화,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확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전날 급락 이후 반등 기대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이 확산된 것이 이날 폭락의 핵심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6.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