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29 증시 인싸잇] 오늘의 특징주 - 건설株, 실적·부동산 침체·증시 급락 ‘삼중악재’

증시 급락 속 주요 건설주(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10% 이상 하락
주택 경기 침체·신규 수주 지연에 2분기 실적도 업체별 희비
증권가 “원가 개선은 긍정적… 해외 원전 수주가 향후 주가 변수”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미국의 이란과의 종건 선언에 이은 재건 사업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오던 국내 건설주가 29일 증시 급락과 함께 일제히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미국 측의 대이란 전쟁 지속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 경기 침체, 신규 수주 지연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국내 주요 건설주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10%, 13.14%, 12.77%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 전반에 하락세가 강한 가운데, 이들 건설주의 낙폭은 더 극심한 모양새다.

 

이런 하락 흐름은 역시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국내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업체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주택 경기 둔화와 신규 수주 공백으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과거 고원가 사업장 정리와 자체사업 확대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날짜를 내달 4일로 미룬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 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01억 원으로 같은 기간 9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 및 주택사업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서울 서초구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취소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베트남 원전 사업의 수주 일정이 지연되며 기대감도 다소 약화됐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출 6조 7706억 원(-12.3%), 영업이익 2105억 원(-3.0%)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주택 부문과 자회사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과 불가리아 원전 등 해외 원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수주 모멘텀이 2027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2조 77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4억 원으로 같은 기간 43.6%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신규 수주는 5조 2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컸던 주택 현장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공사비 증액과 자체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해외 수주 가시화 여부가 이들 건설주 주가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한수원과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원전 시공사 선정 일정 또한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글로벌 원전 발주 증가를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방향은 유효하지만 실제 수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미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 주가는 원전사업 진행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며 “미국 펠리세이드 SMR이 3, 4분기에 걸쳐 분리 계약이 예상되고, 불가리아 원전은 27년 초로 이연됐으며, 페르미 원전은 임차인 확보가 확정된 이후 EPC 전환을 본격 협의할 전망으로 미 유틸리티사 원전 수주 가시화까지 기대되는 2027년에 수주 모멘텀이 부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경우 중동 공사비, 국내 자재가격 등의 상승 영향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서도 원가 개선 효과가 부각될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