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 로봇 기대감에 주가 강세… 아틀라스 양산 본격화 신호탄

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다음 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공장 후보지 실사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봇 사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9.83% 오른 38만 5500원, 현대모비스는 8.43% 상승한 48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장중 한때 각각 39만 1500원, 48만 70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다음 달 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공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실사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산을 담당하는 회사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새로 신설한 법인인 로보틱스 아메리카다. 기술개발과 시스템 설계를 맡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달리 로봇 생산과 사업 운영을 맡는 회사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2만 5000대 이상을 현대차와 기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장 후보지 선정 실사에 나서며,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해외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전력용 인버터의 신규 인증을 금지한 것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CC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조건부 예외를 인정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로보틱스 관련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로보틱스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는 로봇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미국 로봇훈련소(RMAC) 가동, 다음 달 26일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미국 생산공장(RA) 법인 및 착공,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기에,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양산이 본격화될수록 로봇 사업의 실질적인 수혜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액추에이터 시제품 납품이 올해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단계로 넘어가면 회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