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Q 영업益 60조 돌파… 영업이익률도 글로벌 최고 수준

인싸잇=이서호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6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분기 중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엔비디아·TSMC·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액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22조 2320억 원)과 영업이익(9조 2129억 원)은 각각 257%, 55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6%를 달성해 주목받았다. 지난 1분기 기록한 71.5%보다 4.8%p 증가했다. 대규모 설비와 인력이 필요한 반도체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이 70%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마이크론(80.4%)에 이어 글로벌 2위 수준이다. 엔비디아(65.6%), TSMC(60.3%)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보다도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 분기에 이어 상승하자 회사가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호실적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지갑 사정도 나아졌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직전 분기 말보다 33.6조 원 늘어난 88조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0.7조 원 줄어든 18.6조 원에 그치며 순현금은 69.4조 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두고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이익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여력도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가 공급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투자가 AI 서비스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핵심 고객사를 포함해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다른 고객사들과도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AI 모델 고도화로 메모리 경쟁력의 범위가 시스템 아키텍처와 패키징으로 확대되고 있어, 시스템 관점의 메모리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HBM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원가 경쟁력,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포함한 종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높은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청주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