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박상용 검사 “‘연어 술파티’는 조작된 프레임”… ‘변기클리닉’서 정면 반박

유튜브 <변기클리닉> 25일 공개… “‘박상용 죽이기’는 어떻게 시작됐나”
이화영 진술 번복 뒤 등장한 ‘연어 술파티’… 영수증·일부 공개 녹취 반박
‘대변 테러’가 탄핵소추 첫 사유로… “허위 이미지로 수사 신뢰 흔들어”

인싸잇=전혜조 기자ㅣ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유튜브 ‘변기클리닉’을 찾았다. 25일 공개된 방송은 “‘박상용 죽이기’는 어떻게 시작됐나”라는 질문으로 문을 열었다.

 

연어회와 소주, 화장실 대변까지. 박 검사를 둘러싼 의혹에는 유독 자극적인 소재가 따라붙었다. 박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진술을 만들어낸 ‘조작수사 검사’, 울산지검 화장실에 대변을 바른 ‘대변 검사’라는 두 개의 꼬리표에 직접 답했다.

 

 

박 검사는 두 의혹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어 술파티’로 대북송금 수사에 조작 이미지를 씌운 뒤 ‘대변 테러’ 의혹을 더해 ‘그럴 만한 검사’라는 인상을 굳혔다는 설명이다.

 

그 출발점으로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들었다.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과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했던 사실도 다시 언급했다.

 

수사와 재판이 길어지면서 이 전 부지사는 진술을 번복했고, 이를 검사 회유에 따른 것으로 돌리는 ‘검사실 연어 술파티’ 의혹이 등장했다. 박 검사는 처음 ‘고급 연어회와 소주’였던 메뉴가 연어덮밥으로 바뀌었고, 2년 가까운 재판 동안 언급되지 않다가 2024년 최후진술에서야 나왔다며 기존 진술을 뒤집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 검증 과정에서 제시한 편의점 영수증도 의혹이 제기된 날짜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주를 생수병에 옮겨 담아 검사실로 반입했다는 재연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정황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대북송금 수사 전체가 조작으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도 조작수사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민주당은 일부 발언을 들어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주범으로 만들기 위해 진술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검사는 통화 녹취 중 일부만 공개돼 맥락이 왜곡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부지사를 종범으로 처리해 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에 법적 판단 기준을 설명한 것이라며 전체 녹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검사는 “연어 술파티만으로는 안심이 안 됐는지 다음 카드로 꺼낸 것이 대변 테러”라고 말했다. 2019년 울산지검 회식 후 화장실 세면대와 벽 등에 대변을 바른 당사자로 자신이 지목됐다는 것이다.

 

박 검사는 해당 의혹이 ‘그런 행동을 한 검사라면 피고인에게 술을 제공하고 진술도 회유했을 것’이라는 인상을 심기 위해 끌어들인 소재라고 봤다. 연어 술파티가 ‘조작수사 검사’라는 이미지의 뼈대를 세웠다면 대변 테러 의혹은 대중의 혐오감을 자극해 이미지를 굳히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의혹은 2024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 검사 탄핵소추안의 첫 번째 사유로도 적시됐다.

 

박 검사는 울산지검 화장실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민·형사상 대응에 나섰다. 민사 1심 법원은 박 검사가 분변 사건의 당사자라는 주장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에게 2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고, 이 가운데 1000만 원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진행자 강성범 씨가 함께 부담하도록 했다.

 

반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 검사의 실명을 언급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이뤄진 면책특권 범위 안의 발언으로 보고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 검사는 이 부분을 포함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배상 책임이 인정된 강미정 전 대변인과 최 전 의원, 강성범 씨도 항소장을 제출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이유도 공개했다. 박 검사는 출석 전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위증 혐의로 고발한 뒤 이를 명분으로 특검을 출범시키고, 기존 대장동·대북송금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 검사는 특검을 통한 기존 사건의 공소 취소는 없다고 약속하면 바로 선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국회의원 가운데 이에 답한 사람은 없었고, 박 검사는 이후 위증과 국회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현재 무기한 직무정지 상태인 박 검사는 자신이 몸담아온 법조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수년간 진행한 수사가 연어와 소주, 화장실 대변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뒤덮이는 동안 검찰 지휘부마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직접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방송은 박 검사에게 따라붙은 ‘조작수사 검사’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과정을 당사자의 설명으로 풀어냈다. ‘연어 술파티’와 ‘대변 테러’를 둘러싼 구체적인 반론과 그동안 충분히 전하지 못했던 박 검사의 목소리는 ‘변기클리닉’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