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24 증시 인싸잇] 코스피, 하루 만에 7000선 반납… 중동 리스크에 5.72% 급락

미국·이란 군사 긴장에 국제유가 급등
코스피, 하루 만에 7000선 붕괴
외국인 3.3조·기관 2조 순매도에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6690.62, 코스닥 748.22 마감

인싸잇=임종옥 기자ㅣ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며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5조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7000선을 내주고 669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5% 넘게 급락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하락한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수는 7000.7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고 장중에는 6650.41까지 밀렸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23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 하락한 1070.80을 기록했다.

 

수급도 투자심리 악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외국인은 3조 2685억 원, 기관은 1조 951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5조 1784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SK하이닉스(-8.34%)와 삼성전자(-7.59%)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SK스퀘어(-9.17%), 삼성전기(-8.43%), LG에너지솔루션(-5.32%), 삼성생명(-3.49%), KB금융(-2.72%)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주도 실적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2조 6285억 원을 기록하면서 12% 넘게 급락했고, 현대차 역시 영업이익이 21% 감소한 영향으로 7%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와 분기 최대 실적, 펩타이드 기업 인수 기대감이 맞물리며 10.08% 상승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투자심리 악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46.50까지 밀렸으며 오전 11시 47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03억 원, 3587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888억 원을 순매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17.62%), 주성엔지니어링(-13.97%), 원익IPS(-11.30%), 에코프로비엠(-8.38%), 에코프로(-7.3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HLB는 담도암 치료제의 미국 FDA 허가 기대감에 4.33% 상승했다.

 

증권가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회의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보고 있다. AI 투자 지속 여부와 금리 안정 기대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466.6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