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지수는 4% 넘게 급등했고, 코스닥도 5% 이상 오르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장중 65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이번 반등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2조 1359억 원을 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97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2조 2077억 원을 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최근 4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를 2조 7560억 원, 삼성전자를 1조 728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1조 3710억 원, SK하이닉스 1조 4530억 원을 매도하며 상승장에서 이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86%, SK하이닉스는 3.65%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8.41%, 삼성전기는 7.66% 급등했다. 현대차(+3.35%), 삼성전자우(+3.24%), 삼성생명(+2.97%), 삼성물산(+1.69%), 삼성바이오로직스(+0.51%), KB금융(+0.69%)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건설업이 10.4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IT와 금속은 7% 이상, 화학은 6.35% 상승했다. 전기·가스, 일반서비스,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등도 5% 넘는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코스닥도 강한 반등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9포인트(5.22%) 오른 790.28로 마감했다.
장 후반에 갈수록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2시2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14번째이며, 매수와 매도를 합친 전체 사이드카 발동은 24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75억 원, 643억 원을 매수한 반면 개인은 1675억 원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로보티즈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알테오젠이 14.37% 급등했고 파마리서치는 11.63%, 리가켐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은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9.95%), 에코프로(9.34%), 레인보우로보틱스(6.1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트와 기업 실적, 외국인 수급 등을 종합하면 현재 7000선 아래 구간은 바닥권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에도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오는 28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향후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며 “6000선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만 8000선에서는 외국인 수급을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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