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수위 2배 높였다… 사측 제시안 ‘기대 이하’

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각 조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던 노동조합이 이번 주에는 파업 시간을 2배로 늘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측의 기본급·성과급 제시안이 해고자 복직과 성과급 확대 등 노조의 핵심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부분파업에 나선다. 사흘간 오전조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10분까지 작업에서 손을 뗀다. 하루 최대 8시간 생산라인이 멈추는 셈이다.

 

노조는 지난 13일~15일 부분파업에서 각 조가 2시간씩 파업했다. 이번에는 파업 시간을 2배로 늘려 사흘간 총 24시간 동안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사측과의 교섭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노사 간 공식 협상은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이 마지막이다. 당시 사측은 노조 측에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못미친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에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급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최장 65세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자 복직과 성과급 확대 등 핵심 요구가 사측의 제시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조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투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교섭에서도 노사 간 협상이 원활하지 못하면 노조는 또 다른 파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 일정은 유보하기로 해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자동차 업계 노조 파업은 현대차를 넘어 한국GM까지 번졌다. 한국GM 노조도 지난 15~16일 부분파업을 단행했으며 조기 출근과 잔업·특근 거부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면 회사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 우려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오는 하반기에 신차 출시 효과로 성과를 높일 계획이지만 노조 파업으로 양산 일정이 밀리면 하반기에 기대했던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미국 수출에 집중하는 한국GM의 경우 파업이 지속되면 미국 본사에 납품하는 자동차 물량에 문제가 생기고, 향후 본사로부터 신차 물량 배정이나 수출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