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중국, 2020년 美 대선 개입... 선거 시스템이 망가졌다”

트럼프 “中, 美 유권자 파일 2.2억 건 불법적 확보”
“중국·북한·러시아 포함한 적대국, 美 선거 인프라 침해 능력 갖추고 있어”
백악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Enough is enough)”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지지 결집 시도” 목소리도

인싸잇=전혜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중국이 개입해 대규모의 유권자 데이터를 불법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백악관의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의 훌륭한 인력들과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직원들이 수집한 것이며, 최고 정보 기관 수장들의 지원을 받아 이 조사 결과를 직접 검토했다”며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20년 선거 기간부터 수년에 걸쳐 중화인민공화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선거 데이터 침해를 실행했으며, 그 결과 중국은 미국 유권자 파일 2억 2000만 건을 불법적으로 확보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해당 파일에는 유권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그리고 유권자 등록 및 다른 비도덕적 활동에 필요한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보당국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그 정보를 비밀로 유지하고 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었던 내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기밀로 분류됐던 일련의 미국 정보공동체 평가서와 기타 보고서를 공개한다”며 “이 보고서는 우리 정부와 모든 (투표 관련) 기계들이 공격에 극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평가(보고서)가 언급했듯, 우리는 최소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도 공식 엑스 계정에 “미국의 선거 시스템은 망가졌다(The U.S. Election System is Broken)”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더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백악관은 수억 건의 미국 유권자 정보가 외국 정부의 손에 넘어갔으며, 투표 기계와 개표 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부정선거 증거마저 은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십만 명의 비시민권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유권자 명부에 등재된 점, 유권자 신분증이나 시민권 증명이 요구되지 않고, 수천만 장의 우편 투표 용지가 안전하게 보관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Enough is enough)”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발표를 예고하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없다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를 두고 미국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에 대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시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법 개정안인 해당 법안은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 서류 제출과 투표 전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출을 의무화하며, 우편 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용도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율을 떨어뜨려 공화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