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이 삼성전자를 통해 반도체로 거둔 성과를 사회로 돌려주는 ‘감사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5년간 5조 원 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나섰다. 그룹 내 계열사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2000억 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은 16일 2000억 원을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중 삼성전자는 1500억 원을 출연할 계획이며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 원을 공동 출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향후 5년 동안 5조 원을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간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감사 페스티벌’ 혜택 규모를 4000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회사는 자사 포인트가 아닌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자사 포인트를 지급하면 ‘자사 제품 구입→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삼성전자는 이를 선택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사회 전반에 환원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재원은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사업운영자금과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하 저금리로 운영되며, 약 4만 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방안이 단순 기부에서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직접 돕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포용금융에 총 11조 3000억 원을 공급하고 오는 2030년까지 약 70조 원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결국 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의 취약계층 자립 지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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