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효성그룹이 196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문계열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는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15일 효성그룹은 공식 채용 공고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026년 인문대학생 신입사원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인문대학 또는 문과대학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와 오는 8월 졸업 예정자로, 철학·사학 등 인문학 계열과 영어영문학·일어일문학 등 어학 계열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다.
글로벌 현장 근무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팀워크 및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단체활동 경험자, 취업보호대상자는 우대한다.
전형은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인성검사, 면접, 채용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용 이후 배치되는 직무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효성은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 사업장과 현지법인이 많아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와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어학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채용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어학 능력과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변화를 읽어내는 힘, 롤러코스터를 타는 타이밍을 읽어내는 힘은 인문학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인문적 소양과 어학능력,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하려는 열정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채용시장은 반도체와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이공계 인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문계 취업난이 장기간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문과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이공계 분야로 진로를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성의 인문계 전용 공개채용은 기업이 기술 역량뿐 아니라 소통 능력과 창의적 사고, 글로벌 감각 등 인문학적 경쟁력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이번 인문계 전용 공채가 단순한 일회성 채용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채용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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