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SK하이닉스의 1100조 원 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니라 SK하이닉스 이사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9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독립이사들과 결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최 회장에 대해서도 이사회승인 이후에 발표한 것인지를 물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생산기지, 서남권 클러스터 등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투자의 기대 효과에 대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 능력 확보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이날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회장은 “1100조 원의 ‘장래사업·경영 계획’은 추진 일정도, 이사회 결의도 없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생산기지 관련 미국 주식예탁증서(ADS) 자금조달 목적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대규모 투자 방침을 직접 밝혔는데 최 회장은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에 해당하고 SK하이닉스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최상위 지주회사인 SK㈜의 회장이자 등기이사지만 SK하이닉스에서는 회장(미등기)으로 있을 뿐 사내이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지분도 없고, SK하이닉스 이사회 구성원도 아닌 최 회장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사회 승인 전에 발표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거버넌스 원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사업 주체가 되는 기업별로 이사회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게 두는 것이 맞다는 의미다.
이사회 구성도 언급했다. 사외이사 6명 중 4명은 비즈니스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 공직자 출신이며, 금융위원장 출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사회를 그룹 영향력에서 독립시키고 투명성을 제고해 모든 의사 결정을 개정 상법대로 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나스닥에 ADS를 상장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생산기지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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