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출렁… 증권사 “단기 조정, 재상승 가능”

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불안정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전 상승 탄력을 받던 주가는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방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매출이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 400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했다면 2분기 실적은 100조 원을 넘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충당금 규모는 10조 원에서 20조 원 사이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의 2배를 넘어선 수치이며,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올해 2~4월 영업이익 535억 달러(약 81조 6945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내림세를 보였다. 실적이 발표된 7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2% 하락했으며 8일에도 6.25%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27만 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9만 1500원까지 오르며 그동안 하락했던 모습과 비교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이 상황을 마냥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며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기업”이라며 “과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파운드리마저 완벽한 체질 개선을 이루어 냈다”고 말했다.

 

주가가 흔들리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되며 주가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문제없다는 것을 이유로 짚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견조한 업황과 기업 경쟁력, 낮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고려했을 때 목표가를 하향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 둔화를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HBM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HBM 공급 확대로 인한 컨벤셔널 공급 여력 제한 기조와 D램 가격 상승 구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 조정에 들어갔으며 이후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 서프라이즈라는 주가 상승 재료의 소진과 일부에서 제기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시스템 ‘NVL144’의 출시 연기 우려에 따라 하락했다”며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 및 밸류에이션 배수 상향에 따라 회사 주가는 단기 조정 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으로 이 상황을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견조한 체력이 확인되었고, 하반기 및 내년 연간 실적 상향도 가능하다”며 “실적대비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은 구간에서 주가의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부담으로 GPU 구매가 감소할 가능성도 낮다. 또 다른 고객 및 소버린 AI 등의 대기 수요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 상향이 진행되는 구간 안에서 주가는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