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8 증시 인싸잇] 반도체 투매·중동 리스크 겹쳤다… 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

반도체 차익실현 매물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겹치며 하락세
코스피 7246.79, 코스닥 785.00 마감
동반 매도 사이드카 발동
기관·개인 매도 지속… 증권가 “저평가 구간 진입” 분석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 넘게 하락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9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7186.21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전에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되며 낙폭을 계속 키웠다.

 

지수 급락에 따라 오후 1시 31분 58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약 2분 뒤인 오후 1시 33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코스피는 33회(매수 16회·매도 17회), 코스닥은 18회(매수 11회·매도 7회) 발동됐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3552억 원, 개인이 35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3437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시장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25% 내린 27만 7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5.68% 하락하며 21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기는 10.25% 급락했고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SK스퀘어(-6.34%), LG에너지솔루션(-4.97%), 삼성바이오로직스(-4.15%), 현대차(-3.55%)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765개에 달한 반면 상승 종목은 125개에 그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59억 원, 1453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37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3.21% 급락했으며 원익IPS(-8.87%), 주성엔지니어링(-8.88%) 등 반도체 장비주와 코오롱티슈진(-7.84%), 알테오젠(-7.11%), HLB(-3.09%) 등 바이오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7.58%), 에코프로비엠(-6.32%), 레인보우로보틱스(-6.75%), 리노공업(-3.76%)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급락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확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소식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급 왜곡이 심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연속된 조정으로 투자자 피로감이 커져 반등 시 매도, 하락 시 투매가 반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선행 PER이 6.3배 수준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상 저점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7000선 초반에서는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 낙폭이 이례적으로 큰 상황”이라며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에 마감하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