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애국소비에 투자응원까지… 한성기업, 상폐 위기 딛고 ‘크래미 랠리’

참전용사 25년 후원 뒤늦게 재조명
소비자 중심으로 제품 구매 넘어 주식 매수 움직임 확산
시총 300억 턱걸이 회복… 내년 기준 500억 상향
“영웅을 위한 음악회 25년째 이어와”… 기업은 “조용히 감사 전해왔을 뿐”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최근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급등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크래미’로 잘 알려진 식품업체 한성기업이다.

 

한성기업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25년째 한국전쟁 UN 참전용사를 후원해 온 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애국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제품 구매 운동으로 시작된 응원 분위기는 주식 매수로까지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하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3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던 한성기업은 상장폐지 우려에 직면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애국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한성기업은 7일 전 거래일보다 3.78% 오른 4,81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앞선 거래일까지 포함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에는 515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300억 원을 다시 넘어서며 상장폐지 기준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8일에도 강세는 이어졌다. 오전 장중 한때 5800원까지 치솟으며 20% 넘게 급등했고, 오후 2시 기준 7.48% 오른 5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디어상에서는 한성기업이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25년째 개최해 왔다는 점과 그리고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이 미담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여기에 “한성마켓에서 직접 구매하면 회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글과 함께 제품 구매 인증, 김밥과 유부초밥 등 한성기업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까지 공유되며 소비 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식 투자 독려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시글에서는 “현재 주가가 다른 대형주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응원 투자에 동참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성기업은 “영웅을 위한 음악회는 회장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호국보훈문화예술협회와 함께 UN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25년째 이어온 행사”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칭찬받기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봉사와 헌신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함께 담아 감사와 존경을 더욱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산 원재료와 함께 해외에서 수입한 원재료도 사용하고 있으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기업은 지난 1963년 설립된 수산물 가공 전문기업으로 ‘크래미’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어 지난해 매출은 3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58억 원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주가가 42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61억 원 수준으로 축소돼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투자자 관심으로 시가총액 기준은 충족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2027년 1월부터 다시 500억 원으로 상향될 예정인 만큼, 일시적인 주가 급등보다 본업 경쟁력 회복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한성기업은 식품부문에서 크래미를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산부문에서도 북태평양 명태와 참치연승선, 아르헨티나 오징어 등 원양어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장의 관심이 일시적인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