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3.26% 하락한 8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20.07% 내린 9만 8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만 97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한화그룹 방산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14% 안팎 하락했고, 한화엔진도 장 초반 11%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장중 8% 이상 하락했다가 오전 11시 30분 기준 111만 원(-4.14%)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한화오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HD현대중공업도 장 초반 10%대 급락 이후 5% 안팎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화오션의 이날 주가 급락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한 데 따른 충격으로 풀이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진행할 권리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운용할 잠수함 12척의 건조와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을 포함한 대형 방산 프로젝트로, 총 사업 규모는 약 60조 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독일 TKMS와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날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과 대한민국 해군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NATO) 동맹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주전에 원팀으로 참여한 HD현대중공업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대한민국이 하나로 힘을 모아 도전한 경험은 K-방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이번 결과가 장기 투자 매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업의 승패를 가른 것은 기술력보다 지정학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수주는 아쉽게 놓쳤지만 글로벌 잠수함 시장 확대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축적한 만큼 향후 더 큰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 무산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화오션에 대한 매수(Buy)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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