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재고 6개월 징계 후폭풍… 시민단체, 야구협회 고발

“학생은 교육 대상”… 36개 단체 “과도한 처벌 경계”
“6개월 출전정지는 불공정”… 협회 관계자 경찰 고발

인싸잇=전혜조 기자ㅣ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스타벅스 구호” 논란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시민단체 측이 해당 처분이 부당하다며 협회를 강요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지역을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협회는 해당 응원이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이후 보수단체의 반발은 성명과 고발로 이어졌다. 국가수호국민연합 등 광주·전남 지역 36개 보수 시민단체는 지난 2일 공동 입장문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의 응원 구호는 지역민에게 심리적 자극을 줄 수 있었던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면서도 “학생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과 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처벌과 사회적 응징이 정당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교육은 잘못을 깨닫게 하고 다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진학과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고교 선수들에게 6개월 출전정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야구부 전체를 가해 집단으로 묶는 집단 처벌과 일부 학생에게 사회적 분노를 집중시키는 개인적 린치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이하 서민위)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부회장,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등을 강요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선수들이 미성년자이고 구호가 악의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고교 3학년 주전 선수들에게까지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 것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자유대한호국단도 같은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 캠프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 역시 협회 수뇌부 고발을 예고하며 “조롱성 응원 자체는 문제지만, 배재고의 하반기 모든 대회 출전을 막은 것은 협회의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징계 수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회의 처분을 두고 “과도하고 폭력적인 징계”라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 서중·일고 총동창회도 협회의 엄정 대응에는 공감하면서도 “우리의 목적은 학생의 나락이 아니라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 학부모는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광주일고 측은 시험 기간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이유로 방문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