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무너지며 코스피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됐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000선을 내준 뒤 한때 8,1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며 장중 7616.33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70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으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시키며 올해 들어 30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은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4조 3706억 원, 기관은 2조 825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 2413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9.06% 하락하며 30만 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약 1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며 14.57% 하락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 4715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 3892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두 종목 모두 10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916개 종목 가운데 616개가 하락했다. SK스퀘어(-13.20%), 삼성전기(-12.65%), 삼성전자우(-7.73%), 삼성물산(-6.34%), 삼성생명(-4.26%), HD현대중공업(-4.07%), 현대차(-1.13%)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2%), KB금융(+4.10%), 한화오션(+1.16%)은 상승 마감했다. 한국콜마(+6.46%), 아모레퍼시픽(+5.11%), 코스맥스(+1.21%) 등 화장품주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장비(-11.88%), 전자장비와기기(-11.54%), IT(-11.03%), 의료정밀(-6.17%)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로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장중에는 863.74까지 밀리며 올해 들어 17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2억 원, 3091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859억 원을 순매수했다.
원익IPS(-20.53%), 리노공업(-8.08%), 에코프로(-6.56%), 레인보우로보틱스(-6.55%), HLB(-5.68%), 에코프로비엠(-5.43%), 알테오젠(-1.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엔터테인먼트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증권가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가 국내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메타발 충격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리밸런싱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고환율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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