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 | 미국발(發) 반도체주(株) 쇼크에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목이 각각 7%, 9% 이상의 하락률 기록 중에 있고, 코스피 상위 주요 종목 대부분이 큰 하락폭을 겪고 있다.
2일 오전 9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8303.41)보다 370.31포인트(4.46%) 하락한 7933.10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24.82포인트(2.67%) 하락한 904.53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 출발하면서 한국거래소는 개장 7분만인 9시 7분경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도를 5분간 멈춰 변동성을 낮추는 조치다. 코스피200 선물이 5%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피는 이후에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오전 10시경 전날보다 6.17% 하락한 7790.74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주요 종목도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7.47%와 9.18%가 하락해 주당 29만 1000원과 231만 8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30만 원선이 붕괴됐다.
또 현대차(-4.41%), SK스퀘어(-9.96%), 삼성전자우(-5.53%), 삼성전기(-11.07%), 삼성생명(-5.68%), 삼성물산(-6.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에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미국 반도체 관련주 급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메타가 AI 데이터 센터의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나왔고,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심리가 반도체 시장을 위축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마이크론(-10.57%)과 샌디스크(-10.62%), AMD(-6.89%), 인텔(-9.03%)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크게 하락했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1.25%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 하락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남권 반도체 투자를 AI 고점 신호라고 진단한 점 역시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두고 “오늘 랠리의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것이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본다.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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