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9200억 규모 지분 매각… 中 자본으로 넘어간 게임 ‘미르’

인싸잇=이서호 기자|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 알리바바 관계사에 매각한다. 중국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한 ‘미르’의 압도적인 인지도가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보유한 9200억 원 규모의 지분 39.33%를 홍콩 소재 투자사인 네오펄스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주당 약 6만 8910원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위메이드의 이날 종가(1만 9330원) 대비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네오펄스는 홍콩 자본을 기반으로 굴러가는 투자 플랫폼 회사다. 회사 대표인 첸 웨이는 알리바바와 중국 주요 게임사들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위메이드가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의 품에 안겼다고 보고 있다.

 

네오펄스 측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과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미르(MIR)’ 시리즈의 중국 수익력 등 위메이드가 게임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지닌 회사라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게임인 ‘미르’가 이번 계약에 힘을 실었다고 예상한다. 이 게임은 현지에서 ‘전기’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흥행한 회사의 핵심 자산이다. 중국 내 누적 이용자만 5억 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 인지도가 압도적인 게임이다.

 

이에 네오펄스는 중국 IT 생태계와 협력을 통해 미르 IP 현지 서비스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판호 발급 등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위메이드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을 중국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신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 및 게임 개발사 등과 협력해 IP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게임 개발은 물론 차세대 그래픽, 라이브 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같은 날 박 의장은 임직원에게 “제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장 무언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 변함없이 회사를 책임지고, 이 전환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부모가 다 자란 자식을 더 큰 세상으로 떠나보내듯, 그날이 오면 저는 한 걸음 물러나 그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려 한다. 위메이드의 가장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경영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위메이드는 창업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지분을 더해 총 40.25%의 지분율을 갖게 되어 위메이드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