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내 증시가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822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장중 8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46.93포인트에 달해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3조 7992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778억 원을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2조 9332억 원, 개인은 8401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4% 넘게 올라 주당 34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3.41% 오른 33만 4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270만 원을 웃돌았으나 0.84% 상승한 265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삼성전자 8725억 원, SK하이닉스 1조 5799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4500억 원 규모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공시한 삼성전기가 7.16% 급등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자우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날 강세를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9.61%)과 삼성바이오로직스(-3.94%)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으며 삼성생명, 삼성물산, 현대차도 하락했다.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시장 전반은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상승 종목은 26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24개로 두 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전자장비와 기기(+7.02%), 레저용장비와제품(+4.97%), 전기장비(+4.66%), 성유와가스(3.38%)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9포인트(0.48%) 내린 916.1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8% 넘게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인이 3909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4억 원, 1428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주성엔지니어링(13.82%), 심텍(19.63%), 피에스케이(10.29%), 원익IPS(5.72%), 이오테크닉스(4.2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9.66%), 에코프로비엠(-7.77%), 알테오젠(-3.22%), 코오롱티슈진(-3.90%) 등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정부의 피지컬 AI 산업 지원 기대감에 현대무벡스와 로보스타 등 로봇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대외 이벤트가 이어진다”며 “다음 달 발표될 한국의 6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지가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545.2원으로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날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1550.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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