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4500억 규모 MLCC 수주… 주가도 8%대 급등

AI 시장서 빅테크 기업과 맞손
대규모 공급 계약 이슈에 오전 10시 45분경 주가 8.73% 급등

인싸잇=이서호 기자|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45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I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망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에 삼성전기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0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한 뒤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원활한 동작을 돕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을 제거해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나에 2만 개 이상이 들어가며, 서버 랙 한 대에는 최대 60만 개 이상이 쓰인다. 제한된 기판 면적에 많은 부품을 장착해야 하는 만큼, 초소형 제품이 필요하다. 이런 초소형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초소형·고용량·고신뢰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점유율은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 난이도가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무려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이번 계약을 두고 자체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전압 특성을 갖춘 제품을 확대하며 AI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앞으로도 AI·전장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개발하고 공급 비중을 늘리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73% 상승한 221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가 4500억 원 규모의 MLCC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